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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횡설수설 - 김병연(시인, 수필가)


발행일 2019.08.28  
성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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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신문] 현대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언제부턴가 우리는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풍요를 가치기준으로 인간을 평가하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성공의 척도로 삼고 있는 것 같다. 밖으로 보여 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뿐 사람의 내면에 담겨 있는 가치와 행복에는 별로 관심을 두려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우리는 내려놓음과 비움,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고 절제하는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는 유한한 존재이다. 따라서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여 최선을 다하면서 절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내려놓고 마음을 비움으로서 오히려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내면의 행복을 갖는 것이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이고 진정한 부자로 사는 길이다. 

내려놓음과 비움처럼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것도 드물다. 무언가를 이뤄야 하고, 무언가를 지켜야 하고,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구속하고 집착하게 만들고 여유가 없게 만든다. 

때가 되면 내려놓고 마음을 비움으로서 우리는 더 큰 행복을 가질 수 있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욕심은 죽을 때까지 채워도 다 못 채운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마음의 부자가 되고, 마음의 부자가 이 세상 최고의 부자이다. 

1963년 2월 한국 최초의 실내체육관인 장충체육관 준공식 때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당시 이는 화젯거리였고 신기한 볼거리였다. 아시아에서 최빈국이었던 한국의 기술력으로는 그런 건물을 지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장충체육관의 설계와 시공을 필리핀 기업에 맡겼다. 왜냐하면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잘사는 나라였고, 높은 문자해득률을 기반으로 개발도상국 중 가장 앞서 나가던 나라였다. 미국으로 유학 갈 형편이 못되는 한국의 공무원과 교수들이 필리핀에 가서 선진 행정시스템과 학문을 배워오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한데 이공계를 소홀히 했던 지금의 필리핀은, 수백만 명의 대졸 여성이 해외에 나가서 가정부 일을 하며 보내주는 돈으로 경제를 꾸려가는 처지가 됐고, 국민의 대부분이 미국 다음으로 한국을 동경하며 한국에 갈 수 있는 허가를 받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근로자의 수십 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뇌물을 바치는 근로자들이 줄을 설 정도며, 수도 마닐라의 호텔과 유명 관광지에는 한국인관광객이 북적거리며,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840달러로 비참한 나라가 되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1000달러, 경제규모 세계 10위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영광스러운 나라가 됐다. 

오늘날 많은 국민이 박정희 향수에 젖는 것은, 이 경이적인 경제발전의 중심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국근대화가 평생의 소원이었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수출 주도형 경제정책과 이공계 우대정책으로 공대는 물론 공고도 가기 힘든 나라를 만들어 경제기적을 이룩했다. 필리핀과 한국에서 얻은 교훈은 나라의 발전에 있어서 이공계와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이다. 

몇몇 교육학자들은 학생들에게 경쟁을 시키지 말라고 한다. 서열교육은 인성을 해치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 일부 교사들은 학력평가를 반대하고 있다. 평가를 하면 학생과 학교와 교사들 간에 경쟁을 하게 되고 경쟁은 인성을 해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핀란드는 무학년제 교육의 실시로 무한경쟁을 시키고 있다. 

앞으로 일류국가는 두뇌를 팔고 삼류국가는 물건을 파는 시대가 온다. 다시 말해 우수한 1%가 나머지 99%를 먹여 살리는 시대가 온다. 이런 미래의 대비책으로 교육의 기회는 부여하되 잘하는 사람은 더욱 잘할 수 있게 하고 못하는 사람은 나름대로의 능력과 소질을 살려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교육의 하향평준화는 공멸로 가는 첩경이다. 세계적 인재의 양성을 위해 경쟁은 꼭 필요하다. 경쟁은 평가로부터 나오며 평가의 결과는 서열로 나타난다. 만약 모든 학교가 시험을 치르지 않고 추첨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모든 직장이 추첨으로 신입 직원을 선발한다면 나라의 장래를 예측해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세계는 무한경쟁 속에 있고, 이 경쟁에서 낙오되는 나라는 비참하게 살 수밖에 없다. 이제 중․고교에서 우열반을 편성하고 대학입시를 부활할 때가 분명 됐다. 

인간은 누구나 이중성을 갖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중잣대로 모든 사물을 재단하며 살아간다. 인간의 삶은 부끄러움을 알기보다는 부끄러움을 깔고 앉아 얼마나 뻔뻔하게 사느냐가 축재나 출세를 좌우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허가 난 부패의 또 다른 이름인 전관예우는 언제 없어질 지 예측조차 할 수가 없고, 이기주의는 부끄러움도 모를 만큼 팽배한 것 같다.
지위가 높은 것이 자랑스러운 사회는 되지 못하더라도, 지위가 높은 것이 부끄러운 사회는 면해야 인간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위와 부조리가 비례한다면, 권한이나 권력이 축재의 수단이라면 그런 나라의 미래는 어떨까. 모두가 생각해 볼 일이다. 

6․25전쟁의 참혹함을,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을, 6․25전쟁 유가족의 고통을,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킨 6·25참전용사의 공로를, 이역만리 타국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피 흘려 싸운 유엔군의 공로를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6·25전쟁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를 바르게 가르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도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는 것은 한미 군사동맹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는 이 땅에 625전쟁과 같은 비극이 없어야 되겠으며,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베지티우스의 명언을 금과옥조로 삼아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하자.


국가관과 안보관을 튼튼히 하고, 어떤 나라도 넘볼 수 없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외부 기고는 본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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